위스키 '진짜·가짜' 알고 마시자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위스키 소비국가 중 하나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술인 덕에 전날 밤 마셨던 위스키가 가짜아니었을까 하고 의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상당수의 위조주가 내국에서 생산되거나 중국 등 동남아 지역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밀수되는 가짜 위스키의 경우 세관에서 일차적으로 검색을 통해 적발되기도 하지만 내국에서 경찰이나 국세청에 제보가 들어오는 등 일반인의 제보를 통해서 적발되는 경우도 많다.

관세청 등 전문가들이 구별하는 위조주 식별법도 있겠지만 일반인들도 조금만 신경쓰면 구별할 수 있는 식별방법이 있으니 애주가라면 이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강한 알코올향은 의심해 봐야=일반적으로 위조주는 공업용 알코올을 사용해, 강한 알코올 향이 나게 되는데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갖가지 향료와 재료를 섞기도 한다. 따라서 오히려 진품보다는 도수가 떨어진다.

위스키는 국세청 기준으로 표시도수의 ±0.5%의 도수차이가 나며 정상제품일 경우 40%에서 ±0.3%수준이지만 위조주는 32∼38% 수준으로 오히려 알코올 도수가 낮다.

이는 위조주 업자들이 비용을 아끼려고 알코콜 비중을 낮추기 때문이지만 최근에는 위조주도 40% 가까이 도수를 끌어올리고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

따라서 위스키 본연의 향인 목통 숙성취가 느껴지는가를 잘 구별해야 하는데 바닐린향이나 과일향, 그리고 오랫동안 목통에 저장해 둔 만큼 목통의 숙성취가 느껴지는 것이 정상주인 반면 알코올향이 강하고 목통 숙성취가 없는 것은 위조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재활용 병에 든 것은 가짜?=위조주를 가장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외형의 포장용기를 살펴보는 방법이다.

첫째로 병의 경우 위스키병은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긁힌 흔적이 심하거나 병이 노후한 흔적이 있다면 위조주로 의심해봐야 한다.

'임페리얼'과 '발렌타인'을 판매하고 있는 진로발렌타인의 경우 공병을 회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차라리 미회수로 인한 3∼4억원의 세금을 부담하고 새 병만 사용한다고 한다.

■ 내용물 위조사례 ■
□납세필증에 표시된 용량은 450㎖인데 병은 500㎖?=육안으로 쉽게 구분되는 것 중 또 하나는 실러(Sealer)라는 병마개 부분 포장의 인쇄상태이다.

정상제품의 경우 납세필증 테두리보양이 곡선이지만 위조주는 직선이거나 서로 다르며, 글씨체도 정상주는 동일한 글자체로 인쇄 돼 있는 반면, 위조주는 글자체가 서로 다를 수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납세필증과 실제 용량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러 납세필증에는 450㎖인데 병의 용량은 500㎖인 경우 100% 가짜 위스키다.

또한 수입제품에는 납세필증이 없는데 위조주는 수입제품에도 납세필증을 부착해 놓는 실수(?)를 한 경우도 있으니 병을 따기 전에 꼭 확인해 보자.

상당수 위조주 제작범들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용량에 맞는 포장을 준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는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CLASSIC? CALSSIC?=포장재 인쇄상태가 허술해도 가짜양주로 의심해봐야 한다.

인쇄상태가 불량하거나 아예 'CLASSIC'을 'CALSSIC'으로 표기하는 등의 오자를 표기하기도 하며, 홀로그램의 인쇄 상태도 선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라벨에 적혀 있는 제조일자도 비교적 최근이라면 믿을 만 하지만 제조일자가 오래됐을 경우 의심해봐야 하며, 라벨에도 긁힌 자국이나 훼손되고 바랜 흔적이 있다면 위조주의 가능성이 높다.

■ 포장재 위조사례 ■

□회사별 위조방지장치를 활용하라=맛이나 향, 포장의 상이함 등 육안과 오감을 통해 일반인도 위조주를 구별할수 있다고 하지만 역시 보통사람들은 위조주를 쉽게 구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각 사별로 마련하고 있는 위조주방지 방안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만 확인해도 기초적인 위조주식별은 가능하다.

진로발렌타인이 판매하는 '임페리얼'의 경우 입구에 재주입방지장치가 돼 있고 한번 뜯은 홀로그램은 그 흔적이 남도록 하고 있다.

또한 병마개에 있는 네자리 숫자와 상표의 마지막 네 개의 숫자가 일치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숫자가 다르다면 100% 가짜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도 예스코드라는 숫자판별법과 홀로그램 라벨 등을 도입하고 있다.

병의 라벨 표면에 적힌 고유의 9자리 숫자 중 마지막 4자리와 마개 속 비닐 보호 캡실의 표면의 4자리 숫자가 동일해야만 정품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는 특수용액을 사용해 병에 지정된 곳에 문지르면 색이 변하도록 부착해 놓고 있다.

함께 포장된 특수용액을 병 입구 라벨에 문지르면 라벨 색깔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 다시 물을 묻히면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 색깔이 변하는 것이 진품이다.

하이스코트의 '킹덤'은 뚜껑에 부착돼 있는 컬러쉬프팅 필름이 다양한 색깔병화를 주도록 만들어 위조 자체가 아렵도록 하고 있다.

컬러쉬프팅 필름은 각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해 소비자가 육안으로 진위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움 : 진로발렌타인스>

※위스키 소비 TIP

*30년산이라고 해서 꼭 좋은 술은 아니다?=위스키는 제작연수가 오래될수록 값도 비싸지고 맛도 달라지는데 20년산 이상의 위스키는 나무통에 보관된 기간이 길기 때문에 나무취가 그만큼 많이 난다.

어떤 이에게는 화장품 냄새와 같은 향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정도로 나무취가 강한 것이 특징.

따라서 외국에서는 12년산이 오히려 더 고급 위스키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몇 년산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분을 못할 정도라니 꼭 오래된 술을 비싼 돈까지 지불하며 사먹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특히 10년 이상 오래 보관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고스란히 술값에 포함된 것이니 꼭 맛이 있어서 값이 비싸다고 하기는 어렵다.